당신 참 애썼다.
나는 이제 안다.
견딜 수 없는 것을 견뎌야 하고
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에 지쳐
당신에게 눈물 차오르는 밤이 있음을.
나는 또 감히 안다.
당신이 무엇을 꿈꾸었고
무엇을 잃어 왔는지를
당신의 흔들리는 그림자에
내 그림자가 겹쳐졌기에 절로 헤어려젔다.
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뛰어갔지만
끝내 가버리던 버스처럼 늘 한 발짝 차이로
우리를 비껴가던 희망들..
그래도 다시 그 희망을 쫓으며
우리 그렇게 살았다.
당신, 참 애썼다.
사느라, 살아내느라.
여기까지 오느라 애썼다.
부디 당신의 가장 행복한 시절이
아직 오지 않았기를 두 손 모아 빈다.
-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中 정희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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