꽃 / 김춘수
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
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.
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
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.
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
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
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
그에게로 가서 나도
그의 꽃이 되고 싶다.
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.
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
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.
"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
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. "
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비로소 꽃이되었다.
반응형
'끄적끄적' 카테고리의 다른 글
이뤄나가는 삶 (0) | 2023.02.13 |
---|---|
어차피 잊혀 질테니 절망하지 말라 (0) | 2022.11.29 |
행복해지는 방법 (0) | 2022.10.20 |
기억을 지워주는 예언자의 집: 추억 (0) | 2022.08.19 |
흔적만 있을뿐 (0) | 2022.04.20 |
나이, 시간, 세월 (0) | 2022.01.23 |
댓글